안녕하세요 님, 브랜디입니다.🙂 님은 쉬는 날 혼자 집에서 보내는 것을 더 좋아하시나요, 아니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놀러 나가는 것을 더 좋아하시나요? 사실 저는 2주 동안 집 밖으로 나가지 않은 기록도 보유하고 있는 혼자 놀기 달인 집순이랍니다.😄

그런 제가 최근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아졌어요. 한 달 전부터 모 인권 단체의 신입 활동가로 함께하게 됐는데, 저처럼 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저연차 활동가 분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고요. 제가 너무 좋아하는 채식한끼 팀에서 진행하는 식사 모임에도 주말마다 자리하고 있어요. 또 제가 속한 다른 단체인 기후변화청년모임 빅웨이브에서 진행하는 <비긴, 비건 프로젝트>에서 운영진을 맡게 되면서 새로 만나게 된 분들도 많죠.🎵

이불 밖이 무서워 벌벌 떠는 제가 이렇게 되다니 저도 참 놀라운데요. 아마 이분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치관이 제 삶에 있어 정말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과,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분들과 함께 하면서 얻는 에너지가 엄청나다는 점이 모임을 지속하는 이유일 것 같아요.😊 

그러고 보니 이렇게 제가 이엪지로서 님을 매주 찾아뵙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네요! 매주 님의 답장을 확인하는 게 저의 가장 큰 낙인만큼, 님도 이엪지 뉴스레터가 메일함에서 반짝이는 모습을 반갑게 여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뜻에서 오늘은 지난주 뉴스레터에 독자분들이 남겨주신 답장들을 좀 공개하려고 해요. 저와 올리브만 보기 아까운 인상 깊은 이야기들이 많아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더라고요.😂 아래 버튼을 누르면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무탈한 한 주 보내시길 바라요.

오늘은 지난주에 이어서 '먹는 거 빼고' 비건 얘기를 해 볼 건데요, 오늘의 주제는 요즘 여기저기 자주 보이는 '비건 뷰티'예요. 

동물 실험을 거치지 않고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화장품을 '비건 뷰티'라고 말해요. 비슷한 말로 '클린 뷰티', '크루얼티 프리'도 있는데, 클린 뷰티는 피부에 해로운 성분을 포함하지 않은 제품을, 크루얼티 프리는 동물 실험을 하지 않은 제품을 뜻하죠. 

  

사실 윤리적인 이유가 많은 분들이 비건 뷰티를 소비하는 가장 큰 동기일 것 같아요. 특히 동물실험의 경우 그 잔혹한 실상이 많이 알려지면서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죠. 

가장 유명한 실험은 토끼의 눈에 화학약품을 떨어뜨리는 '드레이즈 테스트'예요. 마스카라나 데오도란트를 만드는 과정에서 주로 시행되는데요. 토끼가 눈물의 양이 적고 눈을 자주 깜빡이지 않아서 다루기 쉽다는 이유로 실험에 많이 동원됩니다. 토끼들은 실험이 진행되는 30시간 이상의 시간 동안 어떤 것도 먹지 못해요. 또 눈에서 피를 흘리기도 하고, 시력을 잃기도 하죠. 움직이지 못하게 하기 위해 목을 고정해두는데, 고통으로 몸부림치다가 목뼈가 부러지는 일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토끼는 콘돔이나 생리컵 등의 제품 제작을 위해 동원되기도 해요.

위 영상은 국제 동물보호 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에서 만든 애니메이션 <랄프를 구해줘>인데요, 지난 4월 24일 세계 실험동물의 날을 맞아 한국어 버전이 공개되었어요. 3분도 안되는 짧은 영상이니 꼭 한 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맞아요.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법'에 의해 2017년 2월부터 동물실험을 거쳐 만든 화장품을 유통, 판매하는 행위가 금지되었어요. 그럼 이제 한국에서 화장품 제조를 위해 고통받는 동물은 없는 걸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한들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법이 시행 중인 상황에서 화장품 관련 목적의 동물실험이 늘어난 건 이해하기 어려워요. 동물실험의 대안은 이미 국제적으로 많은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말이죠.

화장품의 안전성 확인 명목으로 동물의 눈을 혹사시키는 대신, '눈칩'이라는 걸 사용할 수 있는데요. 사람의 각막과 결막 세포를 배양해서 제작되었고, 눈물샘과 눈꺼풀까지 완벽하게 재연해 실제 사람의 눈처럼 외부 반응에 깜빡이기까지 하죠. 눈칩 외에도 다양한 장기칩이 존재하는데, 사람의 몸에서 일어나는 약물 반응을 좀 더 정확히 예측할 수 있어서 의료용으로도 사용될 전망이에요.

제품의 비건 여부는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요? 우선 브랜드 소개에 VEGAN(비건)이라고 적혀있으면 해당 브랜드 내 모든 제품이 비건 인증을 받았다고 볼 수 있어요. 전 제품이 비건은 아닌 브랜드의 경우, '한국비건인증원'이나 'EVE' 등의 비건 인증 마크가 붙어있는지 확인해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친환경 인증 마크의 경우에도 눈속임으로 인증을 받는 그린워싱이 심각한 문제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 비건 인증 마크도 혹시 눈속임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직 관련 적발 사례가 있지는 않아서 일단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은채로 사용하고 있는데요. 비건워싱은 아니지만 좀 더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은 소식도 공유해볼게요.

💬 화장품을 석유로 만든다고?

이엪지 에디터 모두 요즘 챙겨 보고 있는 뉴스레터인 '그리니엄'에서 얼마 전에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가 화장품의 원료로 사용된다는 내용의 글을 발행했어요. 해당 기사에 따르면 무려 87% 이상의 화장품이 화석연료로 만든 원료를 사용 중이며, 미세플라스틱이 포함됐을 위험성도 제기됐죠. 비건 뷰티 제품의 경우 화석연료 사용도 자제하는 분위기이긴 하지만 제한은 없기에, 사실상 많은 제품에 화석연료가 포함되었을 것으로 보여요. 지속가능하지 않은 원료를 사용하는 제품을 '비건'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비거니즘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이야기했던 지난주 이엪지 뉴스레터를 떠올리며 함께 생각해 보아요.💭

'비건 화장품이면 식물성일 테니까 피부에도 좋겠네?'라고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사실 유기농, 천연 화장품과 마찬가지로 비건 뷰티 제품이 꼭 순하고 안전한 것만은 아니에요. 위에서 말했듯 자연 유래 성분만을 사용해 제품을 만드는 것도 아니고, 화학 성분에 대한 제한도 없기 때문이죠.

전문가들은 나에게 맞지 않는 식물성 성분이 있을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해요. 예를 들어 레몬이나 알로에베라 성분이 고함량일 경우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고, 라벤더 오일은 알레르기 접촉 피부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합니다. 소비하기 전에 제품의 성분도 꼼꼼히 체크해 보면 좋겠죠?🙂

: 기존에 쓰던 비건 기초라인 제품이 단종되어서 우연히 구매하게 됐는데, 순하고 촉촉해서 아주 만족하며 사용 중인 제품이에요.

: 비거니즘에 관심이 없을 때도 애용했던 게 클리오의 쿠션 파운데이션인데, 최근에 비건 제품이 출시되었어요. 바쁜 출근 시간에 가볍게 바르기 좋아서 요즘 저의 최애템입니다.

: 색상 구성이 너무 좋아서 알차게 쓰고 있는 아이섀도우 팔레트예요. 참고로 언리시아는 생분해되는 글리터 제품이 제일 유명해요.

: 디자인이 너무 고급진 디어달리아의 립스틱! 개인적으로는 조금 뻑뻑한 느낌이 있어서 립밤이랑 같이 사용하고 있어요. 

이외에 더 많은 비건 뷰티 브랜드 정보는 여기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비교해서 쓰기보다는 우연히 산 제품이 나쁘지 않으면 그것만 계속 쓰는 편이라, 위 목록을 추천템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으니 그냥 참고만 해주시길 바라요. 가장 많은 생명을 살리는 소비 방법은 '소비 자체를 줄이는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해 봅니다!😎 

너무너무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께서 정성스러운 리뷰를 달아주셨어요.

돌봄을 주고받는 이엪지와 독자 여러분의 찐한 관계성,,❤️ 

여러분이 남겨주신 이야기는 돌봄의 말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여기에 남겨뒀어요.

저마다의 이야기를 읽어보시고, 공감이 되는 글에는 좋아요와 연대의 댓글을 달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참여해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