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해방은 비건해방에서부터! 🙌 |
안녕하세요 여러분, 올리브입니다 :) 지난 한 달간 발송된 3편의 뉴스레터는 어떠셨나요? 저는 첫 번째 뉴스레터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아무래도 제가 만들어서 그런지 허허). <바람과 물>측의 도서 지원 덕분에 비거니즘을 돌봄과 교차해서 이야기할 수도 있었고, 꽤 규모가 큰 책 나눔 이벤트를 열기도 했죠. 덕분에 정말 많은 독자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어요.
그 외에도 ‘비거니즘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주제를 다루면서 느낀 점, 배운 점 그리고 분량상 다루지 못한 이야기들도 꽤 많았는데요. 저희만 알고 있기에는 너무 아쉬워서, 오늘 뉴스레터는 한 달을 마무리하는 의미로 제작 비하인드를 담으려 해요. 이제는 말할 수 있다! INSIDE EFG, 시작해 볼까요?😉
※ 오늘 뉴스레터는 5월 첫 번째~세 번째 뉴스레터 내용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함께 읽어보는 걸 강력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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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왜 채식을 뺀 비거니즘을 이야기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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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리브 : ‘비거니즘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주제는 브랜디가 제안해서 기획했었지? 특별히 이 주제를 다루고 싶은 이유가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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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디 : 지난달에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주제로 이야기했으니, 이번 달에는 그 해결방안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어떨까 싶었어. 일단 나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실천 방법이 채식이라고 생각하는데, 기후위기와 채식의 관계는 이엪지가 마르고 닳도록 다뤘던 주제라서 고민이 됐지.😅 그러다 문득 내가 지금까지 만났던 채식인들의 공통적인 특징을 떠올리게 된 거 같아. 채식은 단순히 취향이나 식생활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가치관을 표현하는 방식이 될 때가 많잖아. 그래서인지 인권이나 동물권, 환경, 제로웨이스트 같은 사회문제 영역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채식인이 많다고 느꼈고, 비거니즘을 라이프스타일 측면에서 다뤄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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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리브 : 맞아. 비거니즘을 검색하면 먹거리에 관련된 콘텐츠가 대다수잖아. 물론 먹는 것도 중요하긴 하지만, 다양한 루트로 비거니즘을 이야기하는 게 어쩌면 비건 세상을 만드는 또 다른 효과적인 방법이 아닐까 싶어. 그런 점에서 나는 이번 5월 주제가 좋았던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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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리브 : 다른 이슈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브랜디나 우리 독자 분들과 비거니즘을 이야기하다 보면 내 안에 묶여있던 것 중 일부가 해방된다고 느껴. 사실 요즘 많이 취약한 상태였거든. 건강도 좋지 않은 데다가 직업적 정체성에 혼란도 왔었어. 소속이 없다 보니 혼자 있고 싶지 않은데도 되게 고립되기 쉽더라고. 이런저런 이유로 많이 외롭다고 느끼던 찰나에 브랜디와 비거니즘과 돌봄을 교차해 이야기하면서 큰 위로를 받았지.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비건 번아웃에 빠진 거 같아. 비거니즘도 하고 싶은데 나는 쓰레기도 줄이고 싶고 지역 차별도 없애고 싶고.. 원하는 건 많은데 내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에서 오는 무력감이 컸던 거지. 더군다나 요즘에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이런 얘기를 나눌 사람도 없고. 한 번 말하는 타이밍을 놓치면 속마음을 꺼내기가 쉽지 않은데, 뉴스레터 핑계를 대서라도 브랜디랑 비거니즘에 대해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눈 덕에 조금은 숨통이 트인 기분이 들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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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디 : 아무래도 이 사회에서 일반적이지 않은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다 보니, 여러 방면에서 무력감을 느낄 때가 많은 것 같아. 사실 나는 이번 5월 동안 채식인을 비롯해서 나와 비슷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분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어. 내가 만들었던 2번째 뉴스레터 인트로 제목이 ‘진성 I 인간이 어느 날 E가 된 건에 대하여’였을 정도였지.😄
특히 새로운 뉴페이스 채식인은 아무리 많이 만나도 즐겁고 재밌는데, 그건 아마 저마다 다른 비거니즘 서사를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 큰 것 같아. ‘비건을 지향하게 된 계기’, ‘요즘 느끼는 어려움’, ‘채식에서 시작해 다른 주제에 대한 관심으로 뻗어나갔던 경험’ 등이 서로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른 게 참 재밌어. 다른 사람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통해서 힘과 위로를 얻을 수 있다는 것도 너무 좋고! 이런 환경에서 뉴스레터를 만들어서 그런지 왠지 글도 좀 잘 써지는 느낌이었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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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리브 : 나도 이번에 뉴스레터 쓰면서 창작의 고통보다 기쁨이 유난히 컸어! 왜인지 생각해보면 독자 분들 리뷰 덕분인 거 같아. 첫 번째 뉴스레터에서 우리가 <바람과 물> 매거진 나눔 이벤트를 했잖아. 그때 독자 분들이 신청하면서 남겨주신 글들을 읽고 정말 큰 힘을 받았거든. 특히 나는 그중에서 익명의 분이 패들릿에 남기신 댓글이 인상 깊었어.
“(...) 이런 시야의 확장이 돌봄의 확장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아요. 나를 돌보는 것에서 시작해서, 내 가족, 내 친구, 그리고 더 나아가서 주변에 사는 길냥이, 그리고 어쩌면 사는 동안 한 번도 마주치지 않을 다양한 생물과 한 번도 가보지 않을 자연환경들까지.”
댓쓴이 분은 탐조라는 경험을 통해서 돌봄의 영역이 확장될 수 있었대. 어찌 보면 비거니즘이라는 단어를 넘어서 실제로 자신과 연결된 존재를 느끼신 거잖아. 그 점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던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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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 ⓒ SBS / 사진을 클릭하면 영상을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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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리브 : 이번에는 분량상 뉴스레터에 담지 못했던 이야기를 해볼까 해. 올초에 있었던 드라마 ‘태종 이방원' 말 학대 사건 기억나? 낙마 장면 연출을 위해 말의 발목에 와이어를 묶어, 달리는 말을 강제로 쓰러뜨린 일이야. 촬영 후 1주일 뒤에 사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동물보호단체가 책임자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해. 사실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야. 방송계 전반에서 동물을 소품처럼 이용한 관행은 쭉 이어져왔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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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디 : 난 ‘태종 이방원’ 말 학대 사건이 화제가 되는 걸 보고 여러 감정이 교차했어. 예전 같았으면 이게 문제인지조차 잘 모르는 분위기이지 않았을까 싶은데, 이렇게 사회적 공분을 산 건 분명 나아지고 있다는 증거인 것 같아. 하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동물’의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드라마에서 육식을 하는 장면이 문제 되지 않는 거야 워낙 세상이 고기를 살아있는 동물보다는 하나의 제품으로 느끼게끔 하니까 그렇다 쳐도 말이지. 얼마 전에 종영한 어느 인기 드라마에서 미꾸라지를 잡는 장면이 나왔는데, 이것도 사실 촬영을 위해 살아있는 동물을 물건처럼 사용한 사례지만 딱히 문제 된 적이 없잖아. 등장인물 간의 관계 회복을 암시하는 장면으로써 나온 것 같은데, 굳이 그걸 이런 방식으로 표현해야 했을까? 나는 이거랑 ‘말 학대 사건’이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어서 조금 씁쓸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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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리브 : 미디어에도 비건이라는 단어가 붙을 수 있을까? 이왕이면 방송 전체에 비거니즘 가이드라인이 생기면 좋겠지만, 카테고리라도 생겼으면 좋겠어. 동물을 착취하지 않아도 충분히 좋은 프로그램이 나올 수 있잖아. 예능이나 드라마를 보다 보면 눈살을 찌푸릴 때가 너무 많아. 특히 예능에서 식사하는 장면은 거의 대부분 건너뛰기를 누르는데, 그러고 나면 프로그램이 끝나 있어.😂 내가 TV를 안 보면 그만이긴 하지만, 가끔은 내가 거부한 콘텐츠가 엄청난 인기를 끌어서 괜스레 소외감을 느낄 때도 있어. 이런 걸 보면 문화콘텐츠에서의 비거니즘이 과연 개인의 차원에서 해결될 수 있을까 싶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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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디 : 아까부터 올리브 말에 고개를 오백 번 정도 끄덕이느라 목이 아플 지경이야.😄 '비거니즘 가이드라인'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미디어 시장 전반에 비거니즘 의식이 조금이라도 깔리기 시작했으면 좋겠어. 얼마 전에 동료 분을 통해서 알게된 사실인데, 2019년부터 술 광고에 ‘캬~’하는 소리를 넣을 수 없는 규정이 생겼더라고! (나만 몰랐어?😮) 음주 행위를 지나치게 미화하는 표현을 막는 거지. 사실 미디어가 인식에 미치는 영향이 정말 크잖아. 언젠가 비거니즘과 동물권에 대한 사회적 공감이 조금만 더 형성되면, 육식을 지나치게 미화하는 장면도 규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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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 ⓒ YTN / 사진을 클릭하면 영상을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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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리브 : 앞에서 얘기한 것과 조금은 결이 다를 수 있지만,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최근 오산 미군기지에서 일어난 길고양이 포획 및 총살 사건이야. 한겨레의 보도에 따르면, 기지 내 유해동물처리반이 지난해 4월부터 부대 내 고양이들을 포획하고 살생해왔다고 해. 처음엔 약물 주사로 안락사를 시행했지만, 6월부터 12월까지는 약물이 비싸다는 등의 이유로 공기총으로 사살한 것으로 알려졌어. 길고양이를 총기로 사살하는 것은 동물학대이자, 명백한 국내 동물보호법 위반이야. 지금 이 순간에도 일어나고 있는 동물학대와 착취의 실상을 전하고 싶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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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디 : 나도 좀 다른 측면에서 비거니즘을 바라보고 싶어. 내일모레면 우리 지역의 공직자를 뽑는 지방 선거가 실시되잖아. 그런데 글쎄 지난 7회 지방선거에서의 선거벽보, 공보물, 현수막이 배출한 온실가스의 양이 일회용 플라스틱 컵 4억 개가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양과 비슷했다지 뭐야? 이번 선거도 비슷할 전망이라고 하더라고. 다른 것보다도 현수막이 진짜 큰 문제라고 해. 선거 홍보 현수막에 수량이나 크기 제한이 없거든. 심지어 이거 거의 다 우리 돈으로 만들고 있다는 거 알고 있어? 쓰레기 문제 역시 비거니즘 라이프스타일에서 중요하게 생각되는 부분인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돈이 이렇게 쓰이고 있었다니.. ✊(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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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리브 : 요즘은 책도 그렇고 정말 다양한 비거니즘 콘텐츠가 나와서 너무 좋더라고! 오는 6월 2일에 시작될 서울국제환경영화제에서도 비거니즘이나 동물권 관련 영화가 어떤 게 있을까 기대 중이야. 😆 브랜디는 혹시 추천하고 싶은 콘텐츠가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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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디 : 얼마 전에 풀무질에서 열린 ⟪비혼이고요 비건입니다⟫ 북토크를 다녀왔는데 너무 좋았어서, 이 책을 추천하고 싶어. 밴드 양반들의 멤버이자 동물해방물결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범선 님과, 그의 연인이자 동거인인 편지지 님이 공저한 책이야. 두 분 모두 비건 페미니스트이고 예술과 운동의 접점을 고민하는 등 공통점이 정말 많지만, 동거를 하면서 여느 커플과 비슷하게 갈등을 겪는 모습이 군데군데 담겨있어. 꾸며내지 않은 현실적이고 솔직한 이야기에 울림이 있었던 거 같아. 또 비거니즘과 페미니즘의 교차성을 엿볼 수 있는 점도 좋았어. 지지님으로 인해 범선님의 시야가 확장되는 느낌을 받았거든. 나와 함께 살아가는 존재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하려는 태도도 어떻게 보면 비거니즘과 관련 있지 않을까?
“지지는 털을 좋아하지 않는다. 코와 턱, 겨드랑이와 사타구니 모두 말끔히 정리했다. 나의 의도와 상관없이 수염은 남성성의 증거이며, 코털과 겨털은 특권의 상징이다. 모두 가부장제 사회에서 나를 아기보다 가장에 가깝게 연상시키는 이미지다. 맨들맨들한 몸으로 바뀐 후, 지지는 나를 베이비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 <비혼이고요 비건입니다> ‘아기, 자기’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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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리브 : 나는 어쩌면 독자 분들 중에 나처럼 비건 번아웃에 직면한 이들이 꽤 있지 않을까 싶어서, 슬릭과 이랑의 책 ⟪괄호가 많은 편지⟫를 추천하고 싶어.
“누군가는 스스로를 호명할 이름이 없어서 만나는 사람마다, 가는 곳마다 마주치는 누군가에게 이름을 말할 수 없는 사람이 됩니다. 그 역시 엄청나게, 사실은 자발적으로 스스로를 드러내고 사는 것보다도 훨씬 더 큰 에너지가 듭니다. 그래서 아마도 우리는 스스로를 드러내고 사는 삶을 선택했나 봅니다.” - p.172, <괄호가 많은 편지>
비건지향인으로 살다 보면 어디서부터 나를 설명해야 하나, 어려움에 직면할 때가 많아. 딱히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데 가끔은 그 일이 마치 숙제처럼 느껴져선, 혼자 끙끙대기도 해. 비건지향인이라는 단어조차 없었다면 나는 어떻게 됐을까? 우리가 서로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는 걸 한참 후에야 깨달았을 거야. 그런 점에서 우리가 몰랐던 것을 언어화하고 이름 짓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 아닐까 싶어. 그래야만 그 이름들을 다시 해체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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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엪지는 2020년 3월부터 지금까지, 기성 언론이 비중 있게 다루지 않는 이슈를 전해왔어요. 뉴스레터 하나를 만들기 위해 한 달 전부터 고민하며 주제를 정하고, 2주 전에는 디테일한 구성안을 짜고, 발행 전 주에는 자료조사와 끝없는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제작에 몰입하죠. 본업과 병행하면서 진행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풋이 많다 보니, 개인 시간까지 뉴스레터 작업에 쓰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내부적으로 논의한 끝에, 이번 6월은 뉴스레터를 휴재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는 6개월마다 주기적으로 한 달 휴재를 가질 예정이에요. 여러분과 오랫동안 함께하기 위해 잠시 에너지를 비축하는, 일종의 여름/겨울 방학이라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럼 이엪지는 오는 7월, 새로운 주제를 들고 돌아오겠습니다. 또 만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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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엪지 독자들은 5월 뉴스레터를 읽으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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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 A님
패션과는 결이 다소 다르지만 문득 오늘 읽은 뉴스를 토대로 후기를 자유분방하게 남기고자 합니다. 6/1 지방선거가 머지 않았지요. 선거기간만 되면 늘 후보자 얼굴이 큼직하게 그려진 현수막이 전국 방방곳곳에 내걸리곤 하는데, 선거가 끝나고 모조리 회수하면 일회용컵 5억개 분량이라고 하네요. 5억개라는 양에 한 번 놀라고, 이를 회수해서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든다한들 이미 배출한 탄소양은 어쩌나 싶습니다. 거기다 쉽게 흩뿌려진 공보문까지 더하면 걱정이 태산같지만요. (상세한 기사는 여기서 읽어보셔도 좋을 거 같아요!)
종이로된 공보물은 필요한 사람들만 받되 대부분 디지털로 전환하거나 현수막을 거는 곳을 제한해야 하지 않느냐는 주장도 나오곤 합니다. 짧은 행사 기간 다량의 탄소배출이 생길 것임을 정당들이 짐작할 법도 할텐데 이에 대해 소극적으로 논의하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드네요.. 친환경 정책은 우리 눈 앞에 가까이 있다는 사실을 자각할 때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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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 B님
'비건 화장품'을 광고에서 봤을때, 비건 화장품은 대체 뭐지? 식물로만 만들었다는건가? 했는데 정확히 뭔지 알게 되었어요^^ 동물 실험 부분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인데 앞으로 제가 화장품 구입할 때 중요한 기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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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 C님
비건, 채식주의자라는 말이 사실 너무 어렵고 까다롭게 들리는데, 이번 비건뷰티 편을 읽으면서 한층 더 가까워진 것 같아요. 저도 미래를 생각해서 주방에서도 퐁퐁이 아닌 비누를 쓰고, 칫솔도 대나무로 바꿔서 쓰고 있는데요, 이번 내용을 읽고 제가 할 수 있는 비건활동이 늘어나서 정말 너무 기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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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뉴스레터에 대한 피드백 중 ‘ 차별금지법에 대한 내용이 지나치게 편향적인 것 같아 아쉽다’는 독자분의 의견이 있었어요.
“차별금지법에 대한 내용이 지나치게 편향적인 것 같아 아쉬워요. 차별금지법제정연대의 주장을 반영하여 뉴스레터가 작성되다보니, 차별금지법에 대한 반대를 단순하게 "혐오 선동"으로 비추어지게 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차별금지법에 대한 반대는 헌법상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에 대한 문제, 차별의 범위를 특정 기관이 임의적으로 설정하는 문제 등의 여러 논쟁점들이 있고 이 또한 합리적인 주장 중 하나로 바라보아야해요.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차별을 없애자는 것은 좋은 취지이자 목표이지만,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침묵시킨다면 그것은 바람직한 사회라고 볼 수 없으니까요. 차별금지법은 그것만 따로 다루어도 내용이 방대한 중요한 이슈인만큼, '차별은 나쁜거야' 정도의 메시지로 해석되는 것은 경계해야할 것 같아요.”
독자분의 말씀대로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단순히 ‘혐오 선동’으로만 바라볼 수는 없으며, 제정 과정에서 또 다른 차별이 발생하지는 않는지 늘 면밀히 살펴야 해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차별인지에 대한 '차별의 범위'가 설정 가능한 것이냐는 문제, 그 설정 역할을 특정 기관이 갖게 되면서 오히려 당사자의 목소리는 지워질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문제 등,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들이 많죠.
지난 뉴스레터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차별금지법은 지금 바로 무엇이 차별인지 규정짓는 법이라기보다는 무엇이 차별인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길을 여는 법이라고 생각해요. 사회적인 논의를 통해 점점 더 나은 차별금지법을 만들어 가는 거죠. 이미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의 OECD 국가에 차별금지법과 유사한 법률이 존재하는데, 이들 모두 힘든 과정을 거쳐 법안을 제정했지만 이후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로 진일보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들은 지금도 진정한 평등을 위해 고민하고 나아가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차별금지법이 있다면, 차별금지법으로 인한 차별에 대해서도 귀를 기울이는 사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차별금지법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글을 작성하다보니 지난 뉴스레터에서 해당 부분을 언급하지 않고 글을 작성한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피드백 남겨주신 독자님께 감사드리며, 독자분들의 피드백으로 더욱 발전하는 이엪지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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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 만나요!
※ 본 뉴스레터에 사용된 이미지와 영상은 저작권법 제28조에 따라 인용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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