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다양한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채식 제품을 내놓고 있죠. 채식이 점점 트렌드가 되어 가는 것 같아 기쁜 마음도 잠시, 저는 이것도 일종의 그린워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롯데리아에서는 작년 11월 스위트 어스 어썸버거를 출시했었죠. 패티가 진짜 고기 같다며 비채식인의 호평을 받았었지만, 그 패티가 위에서 제가 악마 기업이라고 소개한 네슬레와 연결되어 있는 것이 밝혀지면서 불매운동이 있기도 했습니다.

최근 투썸플레이스에서는 식물성 대체육 파니니가 출시되었었는데요. 마요네즈와 커리에 고기가 함유되어 있고, 유제품이나 달걀이 들어있기도 하지만, 단지 '식물성 대체육'이 들어있다는 이유로 대단히 환경을 위한 것처럼 광고를 했죠. 사측에서 발표한 이 기사를 보면 동물성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는 말은 어디에도 없어요. 저도 얼핏 보고는 '투썸에서도 비건식품이 나왔나보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비건 분들이 자칫 속을 수도 있겠다 싶더라구요.

채식인들에게 정말 인기가 좋은 채식 라면이나 과자 등의 가공식품에는 팜유가 들어 있어서 문제에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팜유를 비건이라고 보기는 힘들지 않나 싶어요. 동물성 성분이 들어가지 않았어도,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동물이 착취된다면, 엄격한 채식을 의미하는 '비건'과는 거리가 멀다는 생각이에요😣

팜유에 대해서는 다음 주에 더 자세히 다뤄볼게요! 아주아주 문제가 많은 녀석이랍니다😥

사실 그린워싱에 분명하게 정해진 기준은 없다 보니 이런저런 딜레마가 생기기도 합니다.

<위장환경주의>의 저자 카트린 하르트만은 스마트폰의 에코챌린지 어플 역시 그린워싱이라고 말하는데요, '에코챌린지' 어플은 일상에서 지속 가능하게 행동함으로써 점수를 모으고, 전 세계에 있는 다른 에코 도전자들과 함께 이를 측정하며 경쟁하는 어플이에요. 저자는 '생태 발자국을 가장 적게 남기는', 그러니까 그 어플을 사용할 스마트폰을 구입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은 그 게임에 참여할 수 없다는 게 바보 같다고 말합니다. 스마트폰을 만드는 과정에서 수많은 착취와 파괴가 일어나고 있다는 걸 모르지 않기에 공감하면서도, 환경에 관심을 갖고 생활하는 사람들끼리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는 저로서는 조금 갸우뚱했던 부분이에요😵 

저희 집에서는 우유갑을 재활용해서 만든 휴지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저자의 의견에 따르면 이것 역시 그린워싱이겠죠. 우유는 환경적 관점에서나 동물권적 관점에서나 긍정적인 것이 아닌데, 이것을 많이 소비함으로써 나온 물건을 가지고 만든 휴지니까요.

여러분은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에코챌린지 어플과 우유팩 재활용 휴지. 이것 또한  그린워싱의 일종일까요? 정해진 답은 없으니 여러분의 생각을 나눠주세요!😀